어린 시절, 학교가 끝나면 가장 먼저 달려가던 곳은 TV 앞이었다. 손에는 간식이 들려 있었고, 눈은 반짝이며 만화 속 세계로 빠져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. 90년대 만화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, 나의 꿈과 감성을 키워준 소중한 시간이었다. 그 시절 만화들은 각기 다른 색깔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. 정의를 외치는 히어로들은 어린 나에게 용기를 심어주었고, 우정을 나누는 캐릭터들은 친구와의 소중한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. 학교에서 친구들과 만나면 어제 본 만화 이야기를 나누며 흥분하곤 했다. “어제 그 장면 봤어?”라며 서로 따라 하고, 주인공의 대사를 외우는 것이 놀이가 되었다. 당시의 만화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다소 단순했지만, 그 안에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. ‘노력하면 반드시 보답받는다’, ‘진정..